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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Day/Book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저자 김초엽 / 출판사 허블

 

  올해 처음으로 읽은 책은 아니지만, 처음으로 완독한 책입니다. SF 단편소설집으로, 생각보다 깊은 과학 지식 내용이 담겨 있어 깜짝 놀랐습니다. 작가의 말을 읽고 작가님이 화학 전공이시라는 걸 알고나서는 이해가 갔어요. 저도 공상하는 걸 좋아하고, SF 판타지 장르는 특히 더 좋아합니다. 고등학교 3년 + 재수기간 내내 지구과학을 공부했고, 천문학은 지금까지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학문입니다. 고삼때 집으로 가는 길에 달을 만나면 항상 시간과 음력날짜를 확인하곤 했습니다. 지금도 천체 어플을 깔고 밤하늘에서 별을 만나면 항상 이름을 궁금해합니다.

  사소한 소재에서 이런 상상력을 펼치시는 게 정말 신기합니다. 거기다가 현대 사회의 문제점까지 꼽아주시니 읽는 내내 깊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오히려 단편소설이라 더 매력적이었던 것 같아요. 나머지는 독자의 상상에 맡기는..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정말 그런 생각이 듭니다. 유토피아는 뭔지, 우리를 힘들게 하는건 결함 그 자체인지, 결함을 바라보는 시선인지.. 결함을 결함으로 보지 않게 되는 날이 올까요? 그리고 '결함'으로도 부르지 않는 날이 올까요?

 

스펙트럼 

모든 사람들이 한번쯤은 해보는 '외계인을 만난다면 어떻게 될까?' 에 관한 소설입니다. 그들의 언어가 색체 기반이라는 건 재밌는 발상이었어요. 그리고 왜 지구인들은 외계의 생물들을 궁금해하고 만나고 싶어하는지도 생각하게 됐습니다.

 

공생 가설

최근에 유튜브로 예능에서 성선설과 성악설에 대해 토론하는 영상을 봤었는데, 개인적으로 성악설에 가깝게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어쩌면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저의 이기심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 그렇지만 이런식의 공생은 상상해본 적 없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보는 밤하늘의 별들은 몇억광년 전의 과거라는 점이 저를 여전히 슬프게 하고 우주에 눈을 떼지 못하게 합니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이 소설집의 제목이라 두근두근하며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작가님은 소설집 전체에서 인물들의 성별과 가족안에서의 위치를 한 번에 알기 어렵게 묘사하시는데, 그래서 정류장에서 기다리던 과학자가 여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부끄러운 기분이 들었습니다. 신기술이 발표된 이후의 시점이 아닌 과도기의 시점이라는 게 신선했습니다. 우리가 과연 먼 우주로 나가게 되는게 인류가 행복해지는 걸까요? 

"우리는 점점 더 우주에 존재하는 외로움의 총합을 늘려갈 뿐인 게 아닌가."

'나는 내가 가야 할 곳을 정확히 알고 있어.' 

 

감정의 물성

감정을 만진다는 소재는 최근에 본 '보건교사 안은영'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우울증이 요사이는 감기처럼 흔해졌다고 느끼는데요. 어쩌면 저도 가벼운 우울증을 앓고 있는 건 아닐지 항상 생각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우울을 만질 수 있다면 ... 저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관내분실

이 소설 속의 마인드라는 기술보다는, 엄마와 지민의 관계에 더 집중하며 읽었습니다. 학생 때 우연히 읽은 엄마의 일기를 봤던 기억이 났습니다. 

 

나의 우주 영웅에 관하여

다른 소설들에서도 끊임없이 던졌던 화두처럼, 우리는 꼭 더 먼 저편의 우주를 확인해야 할까요? 우리는 우주에 비하면 먼지만큼 작은 지구의 바닥, 심해조차도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요. 요새 귀국일이 다가오면서 고민하고 있던 부분이 있는데, 완벽히 들어맞는 부분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결심이 섰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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